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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의 특권(갈4:6-7)
아줌마 2012-03-22 17:47:12 543

갈 4:6-7

 

그런데 여러분은 자녀이므로,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영을 우리의 마음에 보내 주셔서 우리가 하

 

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각 사람은 이제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자녀이면,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

 

자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가 하나님의 상속자인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 일인지 피부로 느낀 하루입니다.

 

 

어제 일부터 이야기를 꺼내야겠네요. 어제는 무척이나 바쁜 하루였습니다. 새벽기도갔다가 바로

 

출근해서 7시부터 아침 미팅하고 8시부터 시작해서 제가 수술실을 나온 것이 저녁 7시 40분이였

 

으니 하루 종일 수술실에 살았습니다. 마지막 수술 환자가 11정도에 수술실에 들어와서 마취하

 

고 수술 준비하고 제가 집도를 시작한 것이 한 12시 정도 였습니다. 어제 수요일은 저녁 8시부터

 

'생명의 삶' 성경공부가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사실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오게된 것도 우여곡절

 

이 많았습니다. 마취과 선생님이 이 환자를 위한 중환자실이 확보가 안되면 마취를 걸어줄 수 없

 

다는 겁니다. 그때부터 여기저기 뛰며, 전화로 바쁘게 알아보다가 1시간 정도 걸려서 오후에 나

 

게될 자리를 하나 확보하게 되서 그제서야 마취과의 허락이 떨어져 환자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속으로 기도하고 수술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수술이 쉽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한 수술도 월요일과 같은 유리피판술인데 꼭 찾아야 할 혈관을 찾는 것이 영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때부다 3-4배의 시간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혈관을 찾고 나서, 그 다음 단계

 

는 좀 수월하게 진행되나 했더니, 역시 혈관을 연결하는 부분에서 또 진행이 지지부진해졌습니

 

다. 시각은 6시....아~~~ 교회가야 하는 시간도 다가오는데... 마음도 급해지고 수술은 제 마음

 

대로 안되고... 속에서 올라오는 짜증을 겨우 겨우 삼키고 제발 빨리 끝낼 수 있기만을 바라면서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7시 반....출혈이 좀 걱정되기는 했지만 피부봉합만을 남겨 놓은 상태

 

에서 나머지는 4년차 전공의에게 부탁을 하고 수술실을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었

 

습니다. 성경공부를 가야되나... 이 환자를 끝까지 care 해야 하나... '무엇이 옳습니까?'하고 하

 

나님께 물어보았습니다만 답을 주시진 않았습니다. 제 발걸음은 투벅투벅 탈의실로, 제 연구실

 

로, 지하철 역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교회로 가는 길에 내내 환자생각 뿐이였습니다. 중간에

 

목녀님 전화가 왔습니다. 식사 준비를 하신 것 같았습니다. 수술때문에 좀 늦었다고, 지금 가고

 

있다고 말은 했는데 마음은 계속 무거웠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좀 늦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밥을 보니 내가 환자를 걱정했던 놈 맞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는 갑자기 왜 그리 고프던지... 아니면 교회에 도착해서 뭔가 달라진건지... 짧게 기도했습니

 

다. '아버지. 저 교회에 성경공부하러 왔습니다. 제 환자는 아버지께서 맡아 주세요. 아니 책임

 

져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밥을 막 쑤셔 넣고 올라갔습니다.

 

한 30분 정도 늦었는데, 늦어서 그런지, 환자 생각 때문에 그런지 사실 어제 성경공부 시간에는

 

거의 집중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성경공부도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바로 전공의 한테  전화부터 했습니다. 전공의 말은 환자

 

도 잘 깨고 피판 상태도 괜찮은데 약간의 출혈이 지속되고있다고 했습니다. '출혈이라..' 수술 당

 

일 응급으로 한 밤중에 재수술을 들어가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출혈입니다. 다시 들어

 

가야 될 것 같냐고 물어보니 아침까지는 지켜봐도 될 것 같다고는 하는데, 믿어야 할지 잠깐 고

 

민하다가, 일단 언제든지 재수술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해 놓으라고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아들녀석이 안자고 나와서 인사를 하길래 아들 침대에 같이 가서 누웠습니다.

 

금새 잠이 들었나봅니다. 아내가 깨우더군요. 다시 안방으로 가서 잠을 청하면서 환자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누운 상태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아까 책임져달란 말 들으셨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기도를 갔습니다. 그 환자를 위한 기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출근

 

하면서 늘 성경을 보는데 오늘은 갈라디아서 3-4장을 읽었습니다. 눈에서 다 튀어나갔습니다.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서 무슨 말씀을 읽었는지 하나도 모르겠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가

 

운으로 갈아입고 전공의 호출해서 바로 중환자실로 환자를 보러 갔습니다. 전공의 말로 괜찮다

 

고는 하는데 제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환자와 가까워질수록

 

마음도 점점 조려지는데...막상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순간...'아버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말 전부였습니다. 밤새 출혈도 멎었고, 수술 부위의 상태도 좋게 유지되

 

고 있었습니다. 환자의 얼굴을 보니 많이 부어 있었습니다. '피 많이 흘리게 해서 미안해요.'

 

기운이 없는 듯 제 얼굴만 겨우 쳐다보고 있는 환자에게 "잘 견디셨어요. 좋아지실 일만 남았어

 

요." 라고 말하고 이것 저것 체크하고 중환자실을 나왔습니다. 밤새 환자을 돌보느라 잠못잤을

 

전공의들이 고마워서 생각같아서는 나가서 아침이라도 사주고 싶은데 녀석들 복장이 전부 병원

 

용 전투복이라 안되겠다 싶어 지하식당에서 다 같이 아침이나 먹자고 했습니다. 이 친구들을 전

 

부 데리고 아침을 먹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요? 생각해보니 처음이더군요. 왜 그랬을까 생

 

각해보니 이 친구들한테 고맙다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내가 가르치

 

는 아이들이니까 나한테 잘 해야하고 시키면 다 해야하고 그게 당연한 것이고... 내가 너무했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방으로 올라와서 갈라디아서 3, 4장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제

 

서야 말씀이 눈에 들어오고 제가 왜 이런 축복을 받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상속

 

자니까요. 또 다시 너무 감사하고 내가 왜 하나님의 상속자로 살아야 되며 그 신분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되는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책임져 달라니 책임져 주시는 것. 아버지의 능

 

력을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상속자로의 특권이 아니겠습니까?

 

아직 환자가 지나가야 할 여정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걱정이 안됩니다. 하나님 아버지

 

께서 지켜주시리란 확신이 있거든요.

 

오후 외래 시간에 환자가 뜸한 시간을 틈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봤습니다. 두 잔 분량

 

을 만들었습니다. 한 잔은 for me, 하나는 for 전공의. 녀석 당황하더군요. 그리고 틈틈이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상속자라는 걸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고마운 전공

 

의들이 어서 그 상속자의 신분에 서서 특권 누리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성백영 : 제가 그홈 목장 홈피에서 1등으로 읽었는데 함께 읽고 싶어 게시판으로 옮겼습니다. "책임져 달라니 책임져 주시는 것. 아버지의 능력을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 "제가 하나님의 상속자라는 걸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그 가슴 벅찬 느낌을 알 것 같습니다. (03.22 17:51)
오미혜 : 벅차네요...뭐라고 해야할지...매일의 삶이 놀랍습니다... (03.22 18:13)
유상맘 : 사랑하는 형제님... 제가 아줌마를 처음 이리 불러봅니다. (저는 웬만해서 교회분들을 형제님 자매님 이리 부르지 않습니다. 정말 한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유대감없이 그저 형제자매란 호칭을 남발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그런데 글을 읽는데 저도 모르게 이리 부르고 싶네요.
우리 아버지를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는 그 마음이 가슴에 닿아서... 말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귀한 형제님. (03.22 18:37)
시누이 : 선미자매는 좋겠습니다. 대단한 분을 시아버지로 두셔서.. 상속 좀 받으시겠는데요.. (03.22 20:10)
김종철 : 능력 주신 하나님의 자녀로,상속자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의사의 신분을 잘 행하신 모습.한 편의 생활수필을 읽는 듯 좋은 글 감사 (03.23 09:48)
김윤희 : 앎을 삶으로 사시는 멋진분이시네요..삶속의 간증 잘 읽고 갑니다 (03.23 21:49)
이종선 : 옮겨주신목사님 감사합니다 이렇게좋은글을목장혼자서 보다니그홈목장 문제가있네욕심이 대단하구먼 그러나 아줌마 고마와요 모두가 생각하고 느낄수있는모멘트를주신것같군요 주일날 봅시다 (03.23 22:41)
잠잠히 : 주님께 맡기고 올 수 있는 배짱이 있으니 진정 믿음의 자녀입니다..그 같은 복잡한 사연을 뒤로한 채 오셔서 밥을 보고 해맑게 웃으셨던 모습이 떠오르네요..아버지를 자랑하고 싶어 가슴 벅찬 그 맘을 축복하고 또 축복합니다~~ (03.23 23:32)
잠잠히 : 오늘 아침 울 순이가 목자가 될 분은 신쌤이라고 하더군요~~좋은 목자로 훈련되어 청지기의 삶이 시작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03.23 23:33)
박영숙 : 새벽예배에 부부가 들어오시는것만 봐도 은혜가 되는데
구구절절 하나님의 사람이 어떻게 말씀을 대하며
살아야하는지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03.24 18:29)
황정선 :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04.0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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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냐 아줌마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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