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교회에 오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저는 반포침례교회 목사 성백영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우리 교회에서 만나 뵙게 되어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우리교회가 매년 지키고 있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농사와 상관없는 도시 사람들에게는 추수감사라는 단어가 생소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이유는 1년 중 이 날에 특별히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들을 헤아려보고 깊이 감사하는 기회를 갖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감사와 은혜의 내용들을 쉽게 잊어버리거나 당연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생활도 기억하고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올해 추수감사주일은 가까운 분들을 초청해서 함께 예배하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사실, 요즘은 교회에 누굴 초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부조리하고 제대로 살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그럴수록 교회만이라도 세상과 다른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세상에 희망과 위로를 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면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초청에 응하셔서 이 자리에 오신 분들에게 더욱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초청한 이유는 우리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어떤 사람은 삶의 방향이 바뀌었고, 절망에서 일어설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고, 삶의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비결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인생의 어느 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했기 때문에 시작된 일들입니다. 오늘 오신 분들에게 오늘이 우리가 경험한 인생의 그 어느 날이 되기를 기도하고 바랍니다. 잠시 삶을 멈추고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인생의 방향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 추수의 계절에 여러분 가정마다 행복과 사랑이 넘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농부가 열매를 거두듯이 여러분이 땀 흘리고 수고하는 삶의 자리에 의미 있는 열매들이 풍성하게 거두어지길 빕니다. 젊은이들이 살아가기에 어려운 때라고 말들 하지만 여러분의 자녀들이 잘 되고 형통하기를 기도합니다. 혹시 여러분의 삶에 어려움을 주는 문제들이 있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가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